4강과 리빌딩 사이 KIA, "이범호 리더가 돼라"
2013-08-27 오후 5:47 성환희기자 조회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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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내부 육성 의지속 꾸준·성실 돋보여


이순철 KIA 수석코치는 지난 2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전광판에 뜬 라인업을 바라 보며 말했다.

"결국 이 선수들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1번 이용규-2번 박기남-3번 신종길-4번 나지완-5번 이범호-6번 이종환-7번 김주형-8번 차일목-9번 홍재호.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선발 라인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희섭도 없고 김주찬, 김선빈, 안치홍도 없었다.

선 감독은 이날 "FA(자유계약선수) 영입보다는 내부적으로 선수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자체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냐"는 선동열 감독의 하소연은 사실 "이름값으로 야구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KIA는 내부적으로 어느 누구도 '4강 포기'라는 말을 입밖에 꺼내지 않지만 동력을 잃은 건 사실이다. 4위 넥센과 7.5경기 차가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실제로 완전히 백기를 든 상황은 아니다. 8위 NC에마저 쫓기는 처지를 감안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팬을 위해서라도 있는 전력으로 최선의 승부를 펼쳐야 한다.

4강과 리빌딩의 경계에 서 있는 KIA가 그래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이범호(32)다. 차세대 리더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KIA 출신은 아니지만 나이로나, 야구 실력으로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의 구심점이 될 선수로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일본에서 돌아온 2011년 친정 팀 한화 대신 KIA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는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입단 첫 해 타율 3할2리에 21홈런, 77타점의 출중한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해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4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부상을 털고 돌아와 26일 현재 18홈런에 58타점으로 나지완(15홈런, 76타점)과 둘이 타선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김상현은 팀을 옮겼고, 최희섭은 또 다시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1위에서 7위로 추락한 팀의 현주소, 해체된 'L-C-K포'와 맞물려 세대교체의 중심을 잡을 선수는 자연스럽게 이범호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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