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10색 드러난 2차 신인 드래프트
2013-08-26 오후 3:00 함태수기자 조회 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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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수 보강" 롯데 "투수 보강"
NC, 서울고 배재환 1순위로 지명
10구단 KT는 대학생 위주로 뽑아
미국서 컴백 정영일 SK 부름 받아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 뽑힌 선수들이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심재민 유희운 박세운(KT) 황영국(한화) 차명진(KIA) 임병욱(넥센) 임지섭(LG) 강민국(NC) 이수민(삼성) 김유영(롯데) 이건욱(SK) 한주성(두산). 연합뉴스

"축하 드립니다."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5일 르네상스 서울호텔. 제자들과 함께 이 자리를 찾은 고교 코치들은 서로 인사를 건네기 바빴다. 예상 보다 높은 순위로 호명됐을 때는 선수 보다 더 기뻐하기도 했다. 전화기에도 불이 났다. 지명 결과를 물어오는 지인들의 독촉 전화에 코치들은 원치 않은 생중계를 해야 했다.

서울고 오른손 투수 배재환(18)이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첫 번째 지명권을 가진 NC는 지체 없이 배재환의 이름을 불렀다. 즉시 전력감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장래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186㎝ㆍ95㎏의 배재환은 고교 3년 간 9경기에서 22.1이닝 1승2패, 2.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4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하지만 눈앞의 성적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NC로선 그의 성장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NC를 포함해 이날 트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의 분명한 색깔이 드러났다. 우선 취약 부분을 메워 팀 전력의 균형을 맞추려는 굳은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LG는 5라운드까지 단 1명의 투수도 뽑지 않았다. 앞선 1차 지명에서 제주고 출신의 왼손 임지섭을 데려온 만큼 야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외야수 배병옥(성남고), 내야수 장준원(경남고)을 비롯해 양석환(동국대), 류형우(제물포고ㆍ이상 내야수), 한석현(외야수ㆍ경남고) 등을 차례로 지명했다.

정성주 LG 스카우트 팀 차장은 "일단 원했던 배병옥을 뽑게 돼 만족한다. 추신수와 같은 5툴 플레이어"라며 "현재 우리 외야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미래를 책임질 야수 자원을 뽑는 것이 목표였다. 1차 드래프트에서 좋은 투수들이 많이 뽑혀 이날은 눈에 띄는 투수가 많지 않았고 오늘 결과에 대해서는 90% 정도 만족한다"고 했다.

선동열 감독이 내야수 보강을 요구했던 KIA도 첫 번째 지명권을 강한울(원광대)에 사용했다. 한화는 전체 2순위이자 1라운드 1번 지명 선수로 투수 최영환(동아대)을 택했다. 롯데는 3라운드까지 문동욱(건국대), 이인복(연세대), 심규범(경희대) 등 투수의 이름만 불렀다. 삼성은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출전하는 안규현(덕수고)을 1순위로 낙점했다.

신생팀 KT는 전 포지션 보강에 역점을 뒀다. 투수 고영표(동국대)와 함께 문상철(내야수ㆍ고려대), 안승한(포수ㆍ동아대), 김병희(내야수ㆍ동국대) 등을 차례로 호명했다. 이미 우선지명과 1차 연고 지명으로 심재민(개성고), 유희운(북일고), 박세웅(경북고) 등을 영입한 KT는 이날 뽑은 15명의 선수 중 10명을 대학생으로 채웠다.

두산은 2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좋은 투수를 뽑아 함박 웃음을 지었다. 1라운드에서 동국대 최병욱을 지명한 데 이어 덕수고 전용훈까지 손에 넣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다른 구단이 전용훈을 지명할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우리 팀이 뽑을 수 있었다"며 "컨택트 능력이 좋은 이순철 코치의 아들 이성곤(연세대), 왼손 이승헌(신일고)까지 지명했다. 오늘 드래프트는 대만족"이라고 했다.

이번 지명 회의에는 고교, 대학 졸업 예정 선수와 상무, 경찰야구단 소속 선수 등 총 720명이 지원했다. 이 중 105명만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홀수 라운드는 2012년 성적의 역순(NC-한화-LG-넥센-KIA-롯데-두산-SK-삼성-KT)으로, 짝수 라운드는 2012년 성적순(KT-삼성-SK-두산-롯데-KIA-넥센-LG-한화-NC)으로 지명했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방출 당한 뒤 고양원더스, 일본 독립리그 등에서 뛰며 재기를 노린 오른손 정영일(25)은 5라운드에서 SK의 부름을 받아 국내 팀 입단을 바라보게 됐다.

이밖에 야구인 2세들의 지명도 눈길을 끌었다. 두산이 이순철 KIA 코치의 아들 이성곤과 문성록 KIA 원정 기록원의 아들이자 LG 문선재의 동생인 문진제(원광대), 넥센이 임주택 한화 매니저의 아들 임동휘(덕수고)와 이병훈 KBSN 해설위원의 아들 이용하(성남고), 송인호 전 KIA코치의 아들 송현우(경기고)를 뽑았다. 정민태 롯데 코치의 아들 정선호(휘문고)는 SK의 지명을 받아 부자가 함께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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