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이야기속으로 -
2015-05-15 오전 10:02 오혜경 카운셀러 조회 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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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 칼럼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어머니”라고 합니다. 이제 팔순을 눈앞에 두고 계신 어머니가 최근 고양

꽃 박람회에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화려한 꽃들이 배경이고, 우뚝 선 나의 

어머니는 메이플 단풍나무 잎보다 더 붉고 선명한 어머니의 옷 빛깔처럼 아름다운 주인공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제 꽃밭에서 나오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꽃밭에서 이제 나오지 마세요”라고 

말입니다. 고양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그날, 그 장면에는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어머니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책 ‘와일드’에 대해 

피플(people)지는 ‘자신의 길을 한 걸음씩 찾아가는 한 놀라운 여성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내 어머니의 스토리처럼 그 책은 정말 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인생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나간 자신의 인생 기록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억할 수 없는 무의식 속의 

이야기, 기억할 수 있지만 설명할 수 없고 이해 할 수도 없었던 이야기 등 자신만의 이야기는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고유한 색깔과 무늬로 표현됩니다. 이럴 때 자신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중의 

한가지는 가족 관계도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가계도는 관계선을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관계를 보이는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이며 이것은 스스로 가족들 간의 역학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여러 대에 걸친 가계의 흐름까지 볼 수 있게 하기에 가족의 전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이야기의 단 

1분을 수십 페이지에 걸쳐서 묘사할 수도 있고 단 한 페이지로 끝낼 수도 있는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시각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대한 해석도 따지고 보면 인과관계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므로 3대에 걸쳐 내려오는 가족간의 역동적 관계를 이해하게 되면 

더욱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인해 스토리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무엇(what)’을 보는 가와 함께 ‘어떻게 (how)’ 보는가, 즉 해석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http://www.genopro.com/genogram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책 ‘와일드’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떠난 

주인공은 결코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생존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낭에 지고 다니는 고통의 

시간, 침묵이 청청하고 고독이 엄청난 무게로 가라앉는 순간조차 그녀는 그녀를 둘러싼 우주와 함께 

있는 ‘그녀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임을 깨닫습니다. 모질고 혹독한 여행길에서 각 구비구비마다 

모호하고 힘든 여정의 실마리를 찾아 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녀가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도와 나침반을 볼 줄도 모르고 출발한 여행길에서의 그녀의 스토리를 보면서 

무력하게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며 ‘혹독하고 모진 인생길’을 걸어온 나의 어머니의 인생이 

떠올라 아파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인생이 자신의 인생길을 걷기 보다는 ‘딸과 아내와 어머니’ 

역할만으로의 인생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세릴 스트레이트가 자신의 구원을 위해 여행을 떠났다면 나의 

어머니는 가족을 위한, 가족에 의한, 가족에 대한 삶이었습니다.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내신 

어머니의 ‘눈동자’속에서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성의 모습과 체로키 인디언 족의 추장과도 같은 전사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아직도 어려 사랑 받는 아이의 모습인 나를 발견합니다. 어머니의 

‘눈동자’속에서 발견하는 나는 아직도 사랑스럽고 완전하고 있는 그대로이며 희망입니다. 그리고 내겐 

어머니가 희망이고 평화였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4285km를 걸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와일드’의 

주인공처럼 나도 내 스토리의 인물과 사건과 배경이었던 것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찾아봅니다. 세릴 

스트레이트는 말합니다. 그냥 계속해서 길을 걷는 것뿐, 그것만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말입니다.

오혜경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카운셀러

www.koreancounsellors.com

Tel: 604-626-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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