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가주의 지상낙원, 조용한 명상의 도시 ‘오하이’
2014-12-25 오후 10:13 글·사진 정철 여행 작가 조회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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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지도자 ‘크리슈나무르’ 머물렀던 성지



2014년도 이제 며칠이 남지 않았다. 연말행사로 다소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해를 돌아보고 차분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새해를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LA와 가까운 소도시 오하이(Ojai)를 소개한다. 미국 원주민 추마시 부족언어로 ‘달’이란 뜻의 오하이는 지친 심신과 몸을 뉘어가던 ‘달이 뜨는 치유의 성지’로 하늘에서 도시가 들어선 분지를 내려다보면 초승달과 생김이 닮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단 한 곳, 지구 에너지 볼텍스(vortex)가 흐르는 영적 기운이 충만한 도시로 주민의 상당수가 종교, 명상, 요가, 작가 등 예술분야에 종사하며 예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소도시다.


■ 오하이 파머스마켓

주말 장터 오하이 파머스마켓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친 지역 농부만이 참여하며 사철 내내 밭에서 갓수확한 야채와 과일 등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아케이드 부근 주차장에서 열린다.

오하이 밸리 농부들은 자산과 토지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농이 대부분으로 거만한 도시인들의 농부에 대한 업신여김과 편견이 싫어 LA, 샌타모니카 등 대도시 파머스마켓은 참가하지 않고 오하이 파머스마켓에만 참가한다.

농부의 자존심이 담겨 있는 고품질의 올리브, 오렌지, 라벤더, 건과류, 5가지 베리는 물론 오하이 와인, 수제비누, 올리브오일, 시즈닝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지역 특산품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주소 300 E. Matilija St. Ojai
웹사이트 www.ojaicertifiedfarmersmarket.com


■ 오하이 올리브 랜치 투어

일요일 파머스마켓과 아케이드 일부 상점에서도 로컬 올리브 제품을 구입이 가능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도심에서 북동쪽 4마일 떨어진 올리브랜치에서의 무료 투어와 시식을 체험해 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운영시간은 수요일 오후 1~4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약 25~40분간 진행되며 수확시즌에는 생 올리브가 오일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투어 종료 후 올리브오일은 물론 발효된 발사믹식초 등을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어인기다.

주소 1811 Ladera Rd. Ojai
전화 (805)646-5964
웹사이트 www.ojaioliveoil.com


■ 오하이 밸리 인 앤 스파

도심 남쪽, 떡갈나무 숲속에 조성된 남가주를 대표하는 고급 리조트로 명성이 높다. 할리웃 스타나 정재계 인사가 즐겨 찾는 명소로 숙박시설은 스패니시 무어 스타일의 클래식한 외관을 지닌 본관 건물과 여러 채의 단독건물 코티지(cottage)로 나뉜다. 부대시설로는 풀서비스 스파, 레스토랑과 카페, 18홀 규모의 골프코스와 테니스 코트, 야외 풀을 갖췄으며 아트, 요가, 요리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축물과 빼어난 자연의 절묘한 조화를 느끼게 되며 리조트 부설 레스토랑의 야외 패티오는 주말 브런치로도 유명하지만 밸리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많은 탓에 사진촬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주소 905 Country Club Rd, Ojai
(855)697-8780, www.ojairesort.com


■ 오하이 리트릿

언덕 정상 10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비영리 숙박시설로 호텔 세금이 붙지 않아 저렴(99~219달러/1박)하게 머물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명소다. 백년된 떡갈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힐탑(hill top) 전망대는 빼어난 계곡 풍경과 환상적인 저녁노을 핑크 모멘트(Pink Moment)를 조망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예술적 영감을 얻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재충전을 위한 휴양, 명상 시설인 까닭에 객실 내 TV가 없고 성인만 머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인공폭포가 흐르는 잔디정원과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놓인 산책로, 별도로 명상실과 요가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오전 7~10시에는 간단한 유기농 조식이 무료 제공된다.

주소 160 Besant Rd. Ojai
(805)646-2536, www.ojairetreat.com


■ 크리슈나무르티 파운데이션

종교를 벗어나 자아를 통한 자유로움 속에서 얻은 깨우침이야말로 진정한 진리라는 간결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했던 인도 출신의 영적 지도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살아생전에 머물렀던 곳으로 세계 각국의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성지이다.

생전에 거주했던 건물의 일부는 방문자 센터 겸 도서관으로 활용되며 크리슈나무르티의 집필 저서와 생전모습이 담긴 DVD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영적인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추나무가 건물 주위에 자리하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문득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가 왜 오하이에서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약간 떨어진 곳에는 후추나무 이름을 딴 명상인을 위한 숙박시설 페퍼트리 리트릿(Pepper Tree Retreat, www.peppertreeretreat.com, 125~220달러)가 있다. 키친이 완비된 8개 객실과 널찍한 공용 공간과 브렉퍼스트가 제공되며 크리슈나무르티 재단에서 운영한다.

주소 1098 McAndrew Rd. Ojai
(805)646-2390/목~금 오후 1~5시, 토~일 오전 10시~오후 5시
웹사이트 www.kfa.org


■ 메디테이션 마운트

오하이 밸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정상의 ‘평화의 정원’이란 이름의 야외정원과 명상센터는 오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33에이커의 드넓은 부지에 조성되어 있으며 ‘명상을 시작하는 곳’이란 뜻을 지녔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영적 지도자 간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며 크고 작은 그룹의 명상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특히 매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오후 7시30분부터 명상센터에서 조용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명상이 시작되며 수~일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30분간 메디테이션 룸에서는 정기적으로 일반인 그룹 명상이 진행된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자원봉사자가 돌, 나무, 선인장으로 꾸민 정원에는 아담한 연못과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다. 정원은 명상센터와 달리 일출부터 일몰까지 방문할 수 있으며 산책로 주변에 놓인 커다란 돌에는 5가지 글귀(Spiritual Approach, Right Human Relations, Group Endeavor, Good Will, Unanimity)가 새겨져 있다.


# 여행 수첩: 오 하이(Ojai)의 이모저모

LA에서 80마일, 자동차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으며 행정구역으로는 벤추라 카운티 (Ventura County)에속해 있고 주민 약 8,000명이 거주한다. 애리조나주 세도나처럼 오묘하고 신비로운 지구 에너지 볼텍스가 흘러나온 탓에 50년대부터 명상, 기, 요가센터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윽한 향초를 피울 때 맡을 수 있는 진한 나무 꽃향내를 도심 어디에서나 쉽게 느낄 수 있는데 태평양에서 아침·저녁으로 부는 느긋한 안개와 바람이 도심 부근 오렌지, 올리브, 라벤더, 장미농장을 거쳐 도심으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주요 볼거리는 도심 남쪽 LA 올림픽 조정경기가 열렸던 카시타스 레익, 고급 리조트 오하이 밸리 인, 고풍스러운 미션스타일 다운타운 상점가 아케이드와 파머스마켓, 도심 북쪽 능선의 자연보호구역을 돌아보는 등산로, 3~4곳의 명상센터를 들 수 있다. 오하이 도심 동서를 통과하는 CA-150 국도는 오렌지 과수원, 밭이 어우러진 시골풍경을 지나 카시타스 레익 호변, 목초지대, 산악구간을 굽이돌며 샌타바바라로 이어지는 호젓한 풍경 도로로 당일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연중행사로는 2015년 6월(10~14일)에 개최되는 제65회 오하이 뮤직 페스티벌(Ojai Music Festival)과 10월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공방을 돌아보는스튜디오 아티스트 투어(Studio Artists Tour), 테이스트 오브 오하이(Taste of Ojai), 아트 투어 등 문화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거리에서 패스트푸드나 프랜차이즈 점포를 찾아볼 수 없는데 엄격한 시관계자의 ‘로컬’ 우선정책의 결과다.

남가주의 숨은 미식타운으로 도심 내 50여 레스토랑 대부분은 유기농, 로컬 식자재로 만든 요리를 내어주는 ‘팜투 테이블’ (Farm to Table) 운동을 오래 전부터 실천해 온 탓에 고객의 상당수는 음식에서 영감을 얻고자 하는 대도시 출신 요리사가 많다고 한다.

▶ 오하이 관광국 Ojai Visitors Bureau, www.ojaivisitors.com
▶취재 협조 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www.visitcalifor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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