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죽이고 삼킨 교사의 황당한 변명
2015-05-18 오전 9:54 조옥희 기자 조회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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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때문에…"



"어릴 때 쥐에 물린 경험… 아이들 생명경시 풍조 고치려 했다"
센터 측 사실 은폐 의혹 제기도… 학부모,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7명 앞에서 햄스터를 삼키는 엽기적인 행동을 한 생활지도사 A(48)씨가 "쥐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긴장하는 트라우마가 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1일 전북 정읍의 한 산촌유학센터를 찾은 어린 학생들 앞에서 욕설을 하며 햄스터를 물어 죽인 후 사체를 삼켰다. 당시 초등학생 6명과 유치원생 1명은 이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이 엽기적인 사건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해당 어린이 중 한 명이 사건 발생 다음날 자신이 목격한 일을 학교 교사에게 털어놓으면서다. 교사는 피해 어린이들과 센터측에 사실을 확인했고 사건을 부모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쥐를 잡아오라는 숙제를 내곤 했는데 당시에 쥐에 물리면서 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고쥐를 보기만 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긴장하게 된다"며 해명한 후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돌보던 아이 중 하나가 지난 어린이날 유학센터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의 수 대로 7마리의 햄스터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햄스터를 우리 안에서 기르도록 했지만 아이들이 햄스터를 만지고, 꺼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도망가고 죽기도 해 일주일 만에 2마리만 남게 됐다. A씨는 “통제가 안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엽기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 당해서 죽는 햄스터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햄스터를 삼켰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진술이 다 맞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유학센터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의 잘못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아동학대인 줄 알았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일단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또 해당 센터가 이 같은 일을 학부모에게 뒤늦게 알리고 은폐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피해 어린이 학부모 B씨는 17일 "사건이 발생한 것이 11일 아침인데 제가 연락 받은 것은 13일 오후 7시쯤"이라며 "전화를 받자마자 너무 충격을 받아 인천에서 정읍까지 한달음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 도착했더니 아이들이 사건이 발생한 방에서 그대로 잠을 자고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센터의 한 교사가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야기하면 우리는 이산가족처럼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며 사건을 누구한테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아이들이 저런 충격적인 일을 당했는데 부모에게 연락하지도 않고, 대표라는 사람은 캠프를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아이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걱정이 돼 잠도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센터 대표는 사건 발생 다음날 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캠프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센터장 C씨는 "선생님들이 당황해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것이 늦었다"며 "또 함구령을 내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잠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자는 취지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표가 캠프를 간 것은 맞지만 센터를 관리하는 센터장이 아이들 옆에 남아서 사건을 추스르는 등 후속 조치에 문제가 없었다"며 "아이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예약하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도록 부모님들과 상의해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산촌유학센터는 도심에서 시골학교를 다니기 위해 온 아이들을 위한 기숙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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