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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년 전 류현진의 ‘짝퉁’?
2017-04-20 오후 2:14 ikoreatimes 조회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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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타임스 “예전과 비슷한 투구하지만‘오리지널‘엔 못 미쳐”

▶ 로버츠 감독 “아직 재기단계인 그에게‘완벽’기대는 불공평”

류현진이 올해 3경기에서 허용한 6개의 홈런은 모두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들어간 실투에서 비롯됐다. [AP]

“그는 예전과 비슷하게 투구할 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짝퉁이 정품을 넘어설 수는 없다” (He appears capable of imitating the pitcher he once was. An imitation rarely surpasses the original.)

LA타임스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3번째 선발등판에서 LA 다저스 선발투수로는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맥카시에 이어 올해 단 3번째로 6이닝을 채우며 7안타(3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14승씩을 올렸던 ‘오리지널’ 류현진과 비교할 때 현재의 류현진은 ‘정품’이 아니라 ‘짝퉁’이라는 말이다. 앞으로 전성기 때와 비슷한 단계까지 좋아질 수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정품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 말은 어쩌면 지금 류현진의 현주소를 정확히 집어내고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

2년 전 어깨수술을 받은 뒤 올해 본격적으로 재기에 나선 류현진은 이번 3번째 등판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 첫 두 차례 등판에선 선발투수의 기본 과제인 5이닝을 버티지 못했던 그가 이번엔 6이닝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성과였다. 투구 수도 첫 두 경기에서 77개에 그쳤으나 이날은 97개까지 던졌다. 3차례 등판을 하면서 수술 받은 어깨와 팔꿈치에 아무런 통증도 없었다는 것도 분명히 고무적인 일이다.

더구나 이날 류현진이 6이닝을 버텨준 것은 팀에게 상당히 큰 도움이 된 것이었다.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직전 3경기에서 3명 합계 12이닝밖에 버티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흘 연속으로 불펜에 과부화가 걸려 이날은 불펜진이 고갈상태였다. 류현진이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져주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렇기에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이날 류현진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최대 한계로 여겨진 6이닝까지 97개의 공을 던지도록 그를 마운드에 남겨뒀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날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불안한 모습 가운데서도 6이닝을 마쳐 위안을 얻고 희망을 살려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류현진의 투구가 2013, 14년의 모습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날 그의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91마일로 직전 경기와 같았지만 차이점은 직전 경기에서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시속 87~89마일을 찍었고 2~3개만이 시속 90마일을 넘었던 반면 이날은 시속 91마일을 찍은 투구가 경기 내내 꾸준하게 나왔다. 이 정도 구속이라면 상대를 압도할 수는 없어도 충분히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는 있다. 다저스 중계팀의 해설자인 왕년의 명투수 오랄 허샤이저는 “류현진은 뛰어난 체인지업을 갖고 있어 다른 투수들처럼 패스트볼 구속의 중요성이 그렇게 절실하지 않다”면서 “뛰어난 체인지업이 뒷받침된 90마일짜리 패스트볼은 다른 투수들의 94~95마일짜리와 비슷한 위력을 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8일 경기에서 1회초 류현진에게 투런홈런을 때린 놀란 아레나도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구력, 즉 정교한 코너워크가 필수적으로 따라줘야 하는데 지금 류현진은 거기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등판에서도 류현진이 홈런 3방으로만 4실점한 결정적인 원인은 투구 로케이션 문제, 즉 실투였다. 3방의 홈런 모두 한복판으로 들어간 패스트볼을 두들겨 맞았다. 구속 90마일 이하의 패스트볼이라도 코너워크만 된다면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금 류현진은 패스트볼이 밋밋하게 한복판으로 몰려 들어가는 실투가 너무 자주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총 6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이 6개의 홈런이 모두 한복판으로 들어간 실투성 패스트볼을 공략당한 것이었다. 실투가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올해처럼 자주 나온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로케이션을 놓쳤을 뿐”이라면서 “실투 몇 개를 빼면 그는 오늘 뛰어난 투구를 했다.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이닝을 책임져 줬다”면서 “장타를 최소화할 수만 있다면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류현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류현진은 아직 컴백 과정에 있는 선수다. 지금 시점에서 그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구속도 빨라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실투 3개가 그를 다치게 한 것뿐이다. 시간을 주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시즌 0승3패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5.87로 올라갔다. 가장 큰 문제는 3경기에서 1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을 6개나 내줬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30경기에서 15개, 2014년엔 26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내줬다. 4경기에서 7홈런을 내준 릭키 놀라스코(LA 에인절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피홈런 2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기대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우리는 류현진이 5일마다 선발 등판하는 것에 염려가 없다”면서 “그가 시즌이 지나면서 리듬을 찾는다면 좋아질 것이 확실하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 척도는 투구모션을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과 구속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 그리고 여러 구종들은 잘 던지는 것, 3가지인데 지금까지 그는 이를 모두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로키스의 버드 블랙 감독도 류현진에 대해 “건강한 것 같고 여러 무기들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올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류현진은 오는 24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지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1차전에 다시 선발로 등판해 시즌 첫 승에 4번째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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