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한국서 산다는 것
2017-04-13 오전 9:21 ikoreatimes 조회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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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한국에서 살려면 얼마나 돈이 들까. KB금융지주 연구원에 따르면 부부는 월 226만원, 독신은 140만원이 든다. 그리고 요양원이 아닌 실버타운에서 살려면 최소 1억에서 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실버타운이 요즘 노인들에게 인기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실버타운을 건설한 후 운영을 잘못하여 회사가 파산에 이른 케이스가 여러 건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미주에서도 회원모집 붐을 일으켰던 인천 청라국제도시 실버타운이다. 

거주자가 퇴거할 때에는 보증금(전세)을 돌려주어야 하는데 회사가 경영난으로 이를 돌려주지 못해 지금도 아우성이다. 인천케이스보다 더 화제인 것은 분당의 ‘더 헤리티지’ 실버타운이다. 보증금이 7억이나 되는 호화판의 ‘더 헤리티지’는 입주율이 30%밖에 안 된 것에서 문제가 시작 되었다. 

한국에는 30여개의 실버타운이 있다. 실버타운이라는 단어는 일본 노인사회에서 생겨난 말이며 미국의 시니어 빌리지와 마찬가지로 의료, 스포츠, 취미생활 시설들을 다 갖춘 타운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실버타운은 빌리지라기 보다는 노인아파트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산책길이나 아름다운 호수 등의 자연경관이 없고 땅값 비싼 도시 가운데 위치해 내부만 노인들을 위한 시설을 갖춘 아파트다.

실버타운은 개인회사가 입주자들이 낸 돈으로 운영하는 주택단지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요양원과는 전혀 다르다. 입주율이 저조하면 회사가 뒷돈을 대야하는데 재력이 없는 회사는 이때 손을 들게 된다. 따라서 한국에 나가 실버타운에서 여생을 지내고 싶다고 할 경우 우선 건강보험 때문에 2중국적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그 실버타운의 운영재단이 어떤 회사인가를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버타운 운영 실적이 있는 회사라야 하며 아무리 근사한 조건이라도 경험없는 회사가 짓는 실버타운은 경계해야 한다. 

건국대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성수동의 ‘더 클래식 500’은 최고급으로 입주보증금이 9억2000만원에 월 관리비(식비 포함) 300만원이다. 이건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부자들에게만 가능한 아파트다. 주변이 빈민가로 둘러싸여 한국의 빈부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하다. 

삼성생명의 용인 ‘노블 카운티’와 서울시니어스의 강서타워 등은 입주금이 3억 정도(월 운영비 200-300만원), 청평호수를 끼고 있는 청심빌리지는 입주금 1억2000만원(운영비 150만원), 동해 약천온천은 1억3000만원에 운영비 200만원이다. 퇴직공무원이나 중견사원 급이 몰리는 실버타운이며 서민들에게는 좀 벅찬 가격이다.

실버타운 중에 관심을 끄는 곳은 전북의 고창타워다. 고창타워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워지는 종합 시니어 타운이다.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게르마늄 온천장과 펜션, 골프장, 병원, 상가까지 지어져 있는 기성 리조트타운이다. 

무엇보다 입주금이 1억(스튜디오 원룸)이면 가능하고 운영비가 한달에 12만-15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도 어울리는 실버타운이다. 20년의 실버타운 운영경험을 갖고 있는 송도병원재단의 서울시니어스 타워가 운영한다. 식사비는 먹든 안 먹든 매달 내는 것이 아니라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 매끼마다 60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며 머무르기에 적당하다.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우리는 이 늘어난 시간에 삶의 의미를 채워 넣는 법을 모르고 있다. 좋은 실버타운의 선택은 노인들에게 제2의 삶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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