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장편소설 '해운대' -에필로그-
2016-01-15 오전 10:00 표만웅 작가 조회 493
Text Size: Larger Smaller Small


에필로그


그로부터 3년 후의 어느 봄 날.
“엄마, 나는 아직도 태호가 내 이복동생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 3년 전에 해운대에서 만났지만 참 핸섬하고 늠름한 청년이었어. 엄마도 좋아할 거야.”
김미옥이와 김세경 모녀는 장철 부부와 함께 서울을 출발한 대한항공에 몸을 싣고 문태호와 마에다 지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일본 구마모토로 가는 중이었다.
“태호가 하나 아들이기는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별로 받지를 못하고 자란 모양이야. 모르기는 하지만 태호도 미옥씨를 기꺼이 어머니로 받아 줄 거에요.”
장철이 한 마디 거들었다.
“엄마, 태호가 엄마도 간다고 하니까 무척 좋아했어. 이젠 엄마가 태호의 어머니가 되잖아?”
“그래. 나도 만나고 싶어. 우리도 이번 가을에 밴쿠버에 가서 살게 될 테니 태호 부부도 자주 만나게 되겠구나.”
“그럴 거야. 태호는 박사학위를 받고 신출내기 교수가 되었는데 나는 학생이니 조금 따분할 거야. 할 수 없지.”
김세경은 지난 달 말에 검사직을 사직하고 밴쿠버에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서 준비 중에 있었다.
“그것 참 반가운 소식이야. 밴쿠버가 아름다운 곳이라던데 공부 많이 해서 최소한도 검찰총장은 돼야 하지 않겠니?”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고마워요, 청장님.”
“그런데 문제는 우리 부부야. 초청도 안 받은 불청객이라 찜찜하지만 광수의 아들이 결혼을 한 다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있어야지. 안 그래 여보?”
장철이 아내를 보고 싱겁게 웃었다.  

장철이 김미옥이와 김세경이 모녀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 때가 동백섬 사건이 나고 1년이 지나서였다. 홍명희와 안철호가 안길남을 따라서 미국 L.A.로 옮겨간 후였다.
안철호가 미국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중지 처분을 받은 때문이었다. 전적으로 장철의 덕이었다.
구동권이 절벽에서 뛰어 내리고 얼마 후 구동원을 체포하기 위해서 밴쿠버 경찰과 홍콩 경찰의 합동수사반이 파시피크 로얄 호텔에 거주하고 있는 구동원의 방을 급습했으나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Tags: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