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위·식도 역류질환 급증 올바른 식습관 길들여야
2015-02-21 오전 9:05 Korea Times 조회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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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를 넘기면서 폐경기를 맞이한 주부 김모(53)씨는 잠을 자던 중 새벽에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신물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따갑고 쓰려서 김씨는 잠을 다시 이룰 수 없었다.

급한 김에 김씨는 물과 우유를 거푸 마셔 봤지만, 통증은 좀체 가시지 않았다. 김씨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새벽녘에야 비로소 잠을 들 수 있었다.

김씨는 다음날 일과시간 동안 너무 바쁘다 보니 병원에 가는 것을 깜빡 잊고 말았다. 그런데 이날 밤에도 전날과 똑같은 증상으로 밤잠을 설쳐야 했다. 병원에서 위-식도 역류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은 김씨는 약을 먹은 이후에야 비로소 편히 잠들 수 있었다.

대개 가슴 쓰림과 위산이 올라오는 증세를 느껴서 병원을 찾으면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내시경을 통해 식도에 염증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역류한 위산으로 의한 식도의 손상이 내시경에서 보이면 역류성 식도염 혹은 미란성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도 거의 절반이나 되며, 이를 비미란성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성별에 관계없이 생길 수 있으나 비미란성 역류질환에는 여성이 좀 많은 편이다.

이는 여성의 경우 적은 양의 위산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염증이 출현하기 전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여성에게 나타난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치료받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공단의 '역류성 식도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부터 5년간, 146만 명에서 286만 명으로 연평균 18%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은 식생활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다 보니 비만과 고지방식의 섭취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재발이 흔한, 매우 질긴 병이다. 또한 자칫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약물을 복용함과 동시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남성에 비해 음주나 흡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더디거나 잘 재발할 수 있다. 대부분 비만이 역류성 식도염의 주범인 점을 고려하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와 함께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 소화기 내과 이상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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