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산객 5명 사망
2017-04-10 오후 1:22 ikoreatimes 조회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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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추락 참변
경찰 “눈더미 붕괴 사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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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주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한인 남녀 등산객 5명이 지난 8일 눈 덮인 산을 오르다 추락해 이튿날인 9일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국영방송 CBC와 밴쿠버 지역 한인 산악단체 등에 따르면 산악회원들인 이들은 해발 1,652m 높이인 하비산을 등반하던 중 얼어붙은 눈더미를 능선으로 착각해 올라갔다 500m 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졌다.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밴쿠버 한인 산악단체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정기수(66)·김란희(66)·손용준(56)·조정희(50)·최정훈(40)씨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밴쿠버총영사관이 현지 관계 당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사망자 5명 중 1명은 한국 국적이며, 나머지 4명은 캐나다 국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총영사관은 사망자 5명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담당 영사를 파견하는 한편, 유가족 연락 및 긴급여권 발급 지원 등 제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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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경찰(RCMP)은 성명을 내고 지난 8일 한 등산객으로부터 동반자 5명의 발자국이 무너진 눈더미 근처에서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 수색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인 산악단체는 당초 6명이 산행에 나섰으나 중간에 1명은 다리가 불편해 뒤로 처졌고, 이 때문에 사고를 피한 생존자가 산을 내려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헬리콥터 2대와 구조대원 40여 명을 동원해 수색한 끝에 정상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한인 등산객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색구조대의 마틴 콜웰 팀장은 "희생자들이 산 정상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밟았다가 붕괴되면서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콜웰은 "코니스는 마치 눈으로 덮은 부드러운 능선처럼 보이나 그 위나 밑으로 지나가면 붕괴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은 당시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GPS 장치와 눈삽, 호루라기 등 비상 장비를 갖췄지만 갑작스러운 사고에 도움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대학 때부터 등산 활동을 하는 등 5명 모두 오랜 등산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산이 있는 밴쿠버 북부 일대는 지난 7일부터 눈사태 경보가 내리고 강풍과 폭설이 이어지는 등 기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색구조대원은 "눈덩이가 매우 두꺼워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밴쿠버총영사관 김학유 부총영사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담당 영사가 장례식장에 나가 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현지 경찰 등과도 협조가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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